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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압승은 예고된 결과…'21세기 차르' 과시한 푸틴

입력 : 2018-03-19 18:38:55 수정 : 2018-03-19 22: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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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서 76.6% 득표로 압승 / 대항마 없고 후계구도 불명확… 벌써부터 차기 대선 관심 쏠려 / 3연임 금지한 헌법 고치거나 2008년처럼 수렴청정 가능성 / 시진핑과 축전 교환 ‘우의 과시’… 中·러 밀월, 新냉전 초래 우려도
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열린 대선에서 76.6%의 득표율로 압승했다고 러시아 선관위가 19일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푸틴의 압승은 예고된 결과라면서 2024년 이후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3연임을 금지한 헌법을 고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처럼 무한집권 체제를 구축하든, 대리인을 세우고 영향력을 행사하든 푸틴의 절대 권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중·러 관계가 어느 때보다 밀접하고, 독재에 가까운 집권기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新)냉전시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4기 임기 예약한 푸틴, 개헌 나설 수도

AFP통신은 러시아 대선 결과를 알리며 “2024년 대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그를 대신할 후계자나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2위의 7배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AP통신은 집권 4기 이후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날 가능성보다 임기 중에 헌법을 고쳐 대선에 출마하거나 대리인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권력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총리에 앉았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한 헌법 때문인데 사실상 총리로서 러시아를 통치했다. 지금의 헌법대로라면 2024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기에 새 임기 중에 개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4년 72세가 되는 푸틴이 후계자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선 때마다 자신에게 대항할 만한 인물의 등장을 원천봉쇄한 만큼 자발적인 후계자 양성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을 사실상 제도화한 시 주석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수 치는 지지자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맨 앞)이 모스크바 선거운동본부를 방문,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축전 주고받은 중·러, 신냉전시대?

러시아 선관위가 푸틴 대통령의 압승을 발표한 직후 시 주석은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현재 중·러의 전면적 전략 합작 동반자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수준”이라면서 “양국 모두 각자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의 안정을 촉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7일 시 주석이 재선출되자 곧바로 축전을 보내 우의를 과시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푸틴 대통령의 4기 집권이 확정되면서 그간 서방과 불거진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봤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개혁을 얘기하지 않았다. 새 무기를 공개하고 미국 등 서방이 제기하는 위협을 부각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WP는 전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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