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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서 푸틴 대승 확실시…출구조사 "73% 이상 득표율"

입력 : 2018-03-19 07:11:00 수정 : 2018-03-19 07: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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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임기 4기 도전 성공…푸틴 지지자 집회서 "단합해 앞으로 나아가자"
중앙선관위 "심각한 규정위반 없어"…독립감시기구는 "2천500여건 위반"
모스크바 시내 레닌스키 프로스펙트 거리의 학술원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러시아에서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이 73%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 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출구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65)은 73.9%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은 푸틴 대통령이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11%대 득표율을 보인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57)이 차지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0% 개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75%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투표 뒤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2천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광장에서 열린 크림병합 4주년 기념 콘서트 집회에 참석해 유권자들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푸틴은 "나는 여러분 팀의 일원이다. 우리에게 이렇게 강력한 수백만 명의 팀이 있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푸틴 선거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옐레나 슈멜레바는 "승리를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로 아주 대단한 승리"라면서 "이는 현재 러시아에 가해지고 있는 (서방의) 압박에 대한 단합된 대답"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시내 로츠델스카야 거리의 학교에 차려진 제90번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영국 내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등으로 러시아에 가해지고 있는 서방의 압박에 대해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 지지를 통해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인 것이란 주장이었다.

이날 극동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에서부터 시작된 대선 투표는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으면서 모두 종료됐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 시작해 저녁 8시 마감했다.

앞서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오전 8시를 기해 3천600여 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모스크바 시내 로츠델스카야 거리의 학교에 차려진 제90번 투표소에서도 오전부터 투표하러 나오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으면서 투표소에 나왔고, 어린이들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는 가족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투표소에서 만난 타마라 쥬라블료바(80)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밝히길 거부하면서도 "우리는 대통령에 만족한다. 그는 똑똑한 지도자다"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18년 동안(총리 재직 기간 포함) 권력을 잡고 있어 장기집권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는 현명한 지도자이고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리는 더 잘살게 됐다"면서 "70% 이상 유권자가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모스크바 레닌스키 프로스펙트 거리의 과학아카데미(학술원)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러시아 대선이 18일(현지시간) 극동지역에서부터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나오고 있다.

푸틴은 투표 뒤 기자들에게 "내가 러시아를 위해 제시한 프로그램(선거공약)이 올바른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투표율과 관련해선 "대통령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수준이라면 어떤 투표율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선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역)에서 모두 9만7천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해외에도 400여 개 투표소가 운영됐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연방시에서도 첫 대선 투표가 실시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러시아 공관들에 차려진 투표소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출입 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대선 투표를 하는 것을 이유로 러시아 대선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에서의 투표를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천만 명이다.

후보론 4기 집권에 도전하는 푸틴 현 대통령(65)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나섰다.

현지에선 투표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65~69%의 압도적 예상 득표율을 선보인 푸틴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크렘린 궁은 1차 투표에서 투표율 70%, 득표율 70% 이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대승을 거두는 결과를 기대했다. 
모스크바 시내 로츠델스카야 거리의 학교에 차려진 제90번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투표소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을 나누어 주거나 가족 게임 행사를 여는 등의 각종 유인책을 마련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해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2000~2008년 2기를 연임하고 총리로 물러났던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했고 이번 대선에서 4기 집권에 도전했다.

예상대로 푸틴이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모두 20년을 크렘린 궁에 머물게 돼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로서는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91년 소련 내 공화국 지위에서 치른 첫 대선 이후 7번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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