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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현장, 감동의 순간… 한 컷에 담긴 ‘그날’을 보다

입력 : 2018-03-18 20:46:40 수정 : 2018-03-19 0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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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까지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 / 촛불·탄핵 등 숨가빴던 2017년 / 사진 기자들의 땀 증거로 남아 / 올림머리 푼 朴·처참한 세월호 등 / 최고의 작품들 150여점 ‘한눈에’ 촛불혁명부터 대통령 탄핵, ‘장미 대선’까지…. 숨가빴던 2017년을 보도 사진으로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오는 21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 ‘하나된 열정, 모두의 불꽃’을 개최한다. 역사의 증거로 남을 지난 한 해 동안의 ‘결정적 순간’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은 모두 150여점이다. 사진 기자들이 취재한 지난 한 해의 기록은 11개 부문으로 나눠 전시된다. 수백만 장 중 90여점을 골랐다.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은 본지 이재문 기자의 ‘올림머리 푼 박 前 대통령’에 돌아갔다. 지난해 3월 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기도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사진 속 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올림머리를 풀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였다.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대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차량을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앞서 지난해 3월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는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머리카락에 미용도구를 꽂은 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해 화제가 됐다. 이번 사진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의 ‘헤어롤 출근… 얼마나 재판에만 집중했으면’을 통해 그때의 긴장감을 떠올릴 수 있다.

3년간 차가운 바다에 잠겨 있던 세월호도 지난해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는 지난해 3월 22일 해저에서 끌어올려져 25일 반잠수선에 선적됐다. 인양 작업이 모두 완료된 건 4월 11일로 참사 발생 후 1091일 만이었다. 찢기고 녹슨 세월호의 처참한 외양은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을 받은 본지 하상윤 기자의 ‘세월호 인양’ 항공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치유와 화해의 장이었다.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유족인 김소형씨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한국경제 강은구 기자의 사진에 담겼다.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올해의 사진상으로 선정한 작품이다.
작년 7월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재킹바지선 사이로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 외에 서울 동작구 미혼 모자 공동시설 ‘꿈나무’를 취재한 사진에서는 우리 사회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다. 스키점프 선수가 하늘을 나는 절묘한 순간을 담은 사진은 감탄을 자아낸다. 대형 화재 한가운데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고라니의 모습을 담은 보도 사진은 안타까움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땀과 환희를 담은 ‘2018주제전-하나된 열정, 모두의 불꽃’을 통해 올림픽의 감동도 되짚는다. 한국보도사진전 역대 대상 수상작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1971년 163명의 희생자를 낸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들이 매트리스를 안고 뛰어내리던 모습, 199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포공항에서 달걀 세례를 받는 장면, 2008년 방화로 국보 1호 숭례문이 무너져 내리는 사진 등이 전시된다. 한국사진기자협회는 1964년 일간지·통신사 사진기자들이 모여 출범했다. 현재 76개 매체 5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6000원이며 온라인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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