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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철' 오명…우이신설선 개통 7개월 만에 세 번째 운행 중단

입력 : 2018-03-17 14:46:58 수정 : 2018-03-17 14: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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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운행중단 사고 원인도 명확히 파악 못 해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운행이 또 전면 중단됐다. 지난 9월 개통 이후 7개월만에 세 번째 운행중단 사고다.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1분 우이신설선 솔샘역에서 신호장애가 발생해 12시 11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는 1시간 42분간 멈춰서 주말 나들이 등으로 열차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운행은 낮 오후 1시 53분부터 재개됐다.

이번 사고는 2시간 전면 운행중단이 있었던 이달 5일 이후 불과 12일 만에 발생한 일이라 이용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지난해 9월 2일 서울 시내를 오가는 첫 경전철로 화제를 모으며 개통했다.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해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를 약 23분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개통 초 잦은 운행 지연이 있었던 우이신설선이 처음 멈춰 선 것은 개통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5일이었다.

사고 당일 오전 5시 54분쯤 신설동역 방향 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에서 멈춰 서자 운행사인 우이신설경전철㈜는 오전 6시 20분께 승객 40여 명을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시키고 모든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40여명이 30분 가까이 전동차 안에 갇혀 있었다.

운행중단 8시간 만인 오후 2시에야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된 우이신설선은 다음날인 12월 26일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행됐다. 서울 지하철이나 전철이 고장으로 24시간 가까이 정상 운행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5일에는 오전 7시 3분께 선로 전환기에 장애가 일어나 42분간 전 구간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두 번째 사고가 있었다.

운영사는 첫 사고 이후 두 번의 운행중단이 추가로 일어날 때까지 첫 사고의 원인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와 운영사는 제3기관에 맡겨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당초 이달 9일까지 조사를 마치기로 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어 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지하철 1∼8호선에서 신호장애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행 지연이 1시간 안팎으로 복구되는 데 비해 우이신설선은 아예 운행이 전면 중단돼 버리는 데다 정상화까지 2시간씩 걸리고 있다. 우이신설선 운영 시스템이나 유지·보수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운행중단이 두 차례 발생할 때까지도 서울시와 운영사는 명확한 설명이나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사고가 잦아지면 우이신설선 이용객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우이신설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만명이다. 서울시가 당초 예상한 수요인 하루평균 13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수도권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가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도 2012년 7월 개통 후 1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10여 차례 발생하며 '중단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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