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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자문사 엇갈리는 권고…금융지주 주총 '안갯속으로'

입력 : 2018-03-16 14:50:50 수정 : 2018-03-16 14: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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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금융지주사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안건마다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주총 결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하나금융 주총 의안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동일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에서 "김 회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상화 전 본부장 인사 당시 김 회장의 개입 의혹과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 김 회장 아들과 관계사 간의 부당거래 의혹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관련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김 회장 후보는 금융사 임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저하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 회장이 채용 및 인사 비리에 직간접적인 최종 의사결정자"라며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김 회장이 이 전 본부장의 인사와 관련해 하나은행에 부당한 지시를 했다며 "회사 내부 규정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진행해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13건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반면 ISS는 김 회장의 재선임 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앞서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는 달리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 등을 재선임에 반대할만한 사유로 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권순원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밝히며 "독립적이고 경영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로서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권 교수가 인사 전문가로 이사회 전문성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ISS는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하나금융과 KB금융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인 CEO 재선임과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둘러싸고 의결권 자문사가 제각기 다른 의견을 내면서 주총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양사 모두 외국인 주주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주총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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