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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민께 죄송”… 혐의는 모두 부인

입력 : 2018-03-14 18:23:36 수정 : 2018-03-14 23: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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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 대통령 검찰 소환/“참담… 역사에서 마지막 되길”/ 정치보복 입장 우회적 표현/“다스·도곡동 땅 나와 무관”/ 檢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검토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 여러 혐의들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거의 5년, 꼭 1844일 만이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해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준비한 원고를 읽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15일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 조사에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비롯한 20여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일부 혐의는 ‘실무자’, 즉 옛 측근들한테 떠넘겼다. 문무일 검찰총장 등 검찰 지휘부는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조사실로 향하기 전 포토라인에 선 그는 미리 준비해온 종이를 꺼내 6문장으로 된 입장문을 약 1분10초 동안 읽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을 나타냈다. 검찰 수사가 사실상 ‘정치보복’이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개시에 앞서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가진 짧은 면담에서도 “편견 없이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총 20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수뢰 혐의액은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상납한 특수활동비 17억원, 삼성그룹이 다스 대신 낸 미국 소송비 60억원(약 500만달러)을 포함해 110억원대에 이른다.

검찰 앞에 선 5번째 전직 대통령 전·현직 대통령으로서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짧게 입장문을 읽은 뒤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측근 등 관련자 진술을 통해 드러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다스 실소유주 의혹,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혐의에 대해선 “내 것이 아니고 나와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실소유주로 규정한 검찰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다른 혐의도 “나는 전혀 몰랐다”거나 “설령 그런 일이 있었어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지시·보고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신병처리와 관련, 검찰이 이르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때에는 소환조사 6일 만에 영장을 청구했다.

배민영·장혜진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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