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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침묵 속에… 美 행정부, 정상회담 실무준비 작업 착수

입력 : 2018-03-13 18:49:18 수정 : 2018-03-13 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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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순방 틸러슨, 급거 귀국 / 北·美, 뉴욕채널 통해 현안 협의 / WP “트럼프, 준비 못한 채 우왕좌왕 / 백악관, 회담 개최지 등 설명 못해” / 고위 당국자 “큰 성과” 홍보 열 올려 / “美, 北전문가 거의 없어 무능 증폭”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고 실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미 백악관은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한 회의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이 회담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백악관은 구체적인 회담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과 미국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미 국무부 간 대화 창구인 ‘뉴욕 채널’을 통해 양국 간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 양측은 그동안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내세워 대화를 해왔다. 그러나 윤 전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사임하고 은퇴하는 바람에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이 그의 업무를 인수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백악관이 이 회담의 세부 사항에 관해 설명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팀은 이제 그 충격이 가신 뒤에도 여전히 북한에 관한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고,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공보팀은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어떤 질문에도 거의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지 모르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건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회담 개최지가 어디가 되고 궁극적으로 이 회담이 열릴 것인지 백악관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홍보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전격적으로 국무장관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벌써 역대 그 어느 미국 정부보다도 더 큰 성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현재 트럼프 정부 내에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할 인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WP가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특정 현안을 다룰 참모를 임명하고, 그에게 엄청난 권한을 준 뒤 올바른 결정을 내려 대통령에게 보고하도록 한다”고 전제한 후 “현 정부에서는 전문가들이 매일같이 쫓겨나고, 대통령이 그 혼란을 혼자 떠안고 있어 대통령 주변의 무능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실현된 전례가 없는 ‘가보지 않은 길’인데다 북·미 두 최고지도자의 파격적 스타일과 맞물려 어떤 판이 짜일지는 안갯속이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전식 승부수를 놓고 워싱턴 조야뿐 아니라 백악관과 공화당 등 여권 내에서도 ‘위험부담’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며 ‘속도 조절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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