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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기존 어린이집에 공동육아 시스템 도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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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0 10:40:14 수정 : 2018-03-10 1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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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란 공동육아공동체 사무총장/“보육만족도 높여 출산 독려 효과/ 정부, 안정적 확산 방안 모색해야”
“공동육아의 시작은 부모가 보육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경란(사진) 공동육아공동체 사무총장은 9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기존의 보육체계는 부모를 소외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부모들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 한다”며 “그러다보니 폐쇄회로(CC)TV로 보육교사를 감시하고, 어린이집을 불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동육아의 장점은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그는 “공동육아는 아이들을 짜여진 교육과정대로 보육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들 스스로가 본성과 개성을 발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놀면서 가장 많이 배운다”며 “놀이를 통해 스스로 기획하거나, 친구들과 협상하면서 성취감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콩세알어린이집’에서 학부모들끼리 모여 어린이집 운영 계획과 교육 프로그램을 의논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대다수 부모들은 공동육아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공동육아를 위해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공동육아는 부모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모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웃과 함께 육아를 분담하면서 도리어 도움받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사회적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문제”라며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기존의 보육체계가 공동육아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공동육아는 기존의 어린이집이 가진 문제점들을 충분이 보완하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도 공동육아의 취지와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공동육아가 안정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존의 국·공립이나 민간 어린이집에 공동육아의 보육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저출산 대책으로도 공동육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환경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자연히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는 둘째 아이나 셋째 아이를 가진 집이 흔하다”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느낀 만족과 행복이 출산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총장은 “국가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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