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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잠적'…검찰 포토라인만 남았다

입력 : 2018-03-08 18:56:23 수정 : 2018-03-08 2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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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파문’ 안희정, 돌연 기자회견 취소 왜? / “검찰 수사협조가 우선 의무” 밝혀… 추가 성폭행 의혹 제기되자 부담 / 檢 소환 전까지 모습 안 드러낼 듯 / 검찰, 법무부에 安 출국금지 요청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폭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8일 오후 3시로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공보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安 출석 가능성에 기다리는 취재진 8일 오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이 안 전 지사 출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이유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재문 기자

그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추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밤 추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신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한 것을 직감한 것이다.

게다가 이날 오전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성폭력이 만연했다는 내용이 담긴 당시 캠프 참가자들의 성명까지 나온 터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날짜도 좋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날은 세계여성의 날(3월8일) 100주년이다.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날에 안희정 전 지사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기자회견장에서 피켓 침묵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추가 폭로를 우려해 기자회견을 취소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벗어난 추가 폭로가 나온다면 기자회견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된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들께 사죄를 올릴 예정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준섭 도 공보관으로 전달된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 문자.
앞으로 안 전 지사는 검찰 소환 전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가 수도권에 머물며 법률 조언을 받는 한편 측근과 최소한의 연락만을 취하면서 숨 고르기를 한 뒤 반격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는 변호사 선임 등 향후 계획을 밝히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안 전 지사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최초 폭로자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장소로 지목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사건 발생 당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에는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25일 전후로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오피스텔로 들어간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법무부에 안 전 지사의 출국 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조만간 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홍성=김정모 기자, 김주영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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