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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대화' 담판…'투톱'의 히든카드는

입력 : 2018-03-08 18:22:55 수정 : 2018-03-09 0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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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메시지 들고… 맥매스터·폼페이오에 ‘北·美대화’ 타진 / 2박4일간 워싱턴서 중재 외교 / 트럼프·펜스 면담 세부 일정 조율 중 / 韓·美간 ‘2+3’ 회동 뒤 백악관 방문 / 특사단, 김정은 메시지 내용엔 함구 / 北 ICBM·핵 개발 중단 포함 가능성 대북 특별사절단의 ‘투톱’을 이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를 들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2박4일간 워싱턴에 머무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보 핵심 인사들을 만나 북·미 대화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은 도착하는 대로 미국의 안보·정보 수장을 만날 예정이다. 정확한 대화 상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일 가능성이 크다. 

특사단 출국 인사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 8일 출국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공항=남정탁 기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방미 이틀째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부처 장관 3명과 ‘2+3’ 형태 회동을 가진 뒤 백악관에 들를 예정이다. 이들은 9일(현지시간)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 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선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이번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단계까지 와 있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미국 측에 전달할 북한의 별도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왼쪽),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둘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맨 오른쪽)과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정 실장 등이 들고 갈 ‘히든 카드’로는 ‘수교 등 북·미 관계 정상화 의지 표명’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북 특사 경험이 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정 실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는 김정은의 선물이 있을 것”이라며 소형·경량화로 발전할 수 있는 ICBM의 개발 중단 메시지가 포함돼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메시지를 아는 사람은 특사단 5명과 이를 보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 6명뿐”이라며 “지금 언론에 언급되는 내용들은 모두 추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이 북한에서 돌아오자마자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해 6개항의 남북 합의내용에 관한 대략적 내용을 이야기했지만 ‘북한의 별도 메시지’는 미측 핵심 인사를 직접 만나 전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의 방미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 방미와 관련해 “특사단 방미에 이어 한·미 간 향후 추진방향 등 협의를 위해 (강경화) 외교 장관의 방미 일정을 현재 미국 측과 조율 중”이라며 “특사 방미 후 미국 측이 내부적인 검토를 하고 나면 또 이야기할 게 많지 않겠느냐. 강 장관이 (정 실장·서 원장에) 이어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영·김예진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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