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F-15 전투기 |
일본 정부는 이날 오키나와현 가데나(嘉手納)기지 소속 F-15 전투기가 지난달 27일 오전 무게 1.4㎏·길이 38㎝·폭 15㎝의 부품을 비행 중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비행 후 기체 점검 중 부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사고 후 엿새가 지나서 이달 5일 일본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주일미군 기지의 75%가 몰린 오키나와에서는 미군 비행체의 불시착이나 부품 낙하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만 우루마시의 이케지마(伊計島) 모래사장, 요미탄손(讀谷村)의 대형 리조트호텔 인근 폐기물처리장, 도나키지마(渡名喜島)의 지자체 운영 헬기장에 각각 미군 헬기가 불시착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미군 헬기가 기노완(宜野彎)시 후텐마(普天間)기지 인근의 보육원, 후텐마시의 초등학교 상공을 각각 비행하던 중 부품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있었다.
오키나와는 아니지만 혼슈(本州) 북부 아오모리(靑森)현에서는 지난달 미군 F-16 전투기가 연료 탱크 2개를 분리해 호수에 투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F-15 전투기의 부품 낙하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10시15분께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의 한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비행 중이던 미군 헬기에서 창틀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지사가 기자들에게 사고 당시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도야마 히로시(當山宏) 가데나 초장(町長·한국의 면장)는 교도통신에 "미군에 긴장감이 없다"고 비판했고 가데나초의 한 주민은 "과중한 기지 부담을 지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현민의 생활을 위협하는 문제다. 용서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고 후) 바로 통지가 없었던 것은 정말 유감이다"라며 "미군에 신속한 통지와 원인 규명, 재발방지를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