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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에게 성폭행 당한 30대 부부 극단적 선택…둘 다 숨져

입력 : 2018-03-04 13:25:22 수정 : 2018-03-04 13: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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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로 법정싸움을 이어온 아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던 남편 A(38)씨 마저 끝내 숨졌다. 전날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하루만이다.

4일 유족들과 경찰에 따르면 대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A씨는 3일 오전 0시 28분쯤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아내(34)씨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아내는 병원에 옮겼지만 숨졌다. 그리고 중태에 빠졌던 A씨 마저 이날 숨진 것이다. 당시 부부 옆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 빈 소주병과 유서가 발견됐다.

이들이 남긴 유서에는 가족 및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을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의 친구 B씨를 성토하는 글이 빼곡히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A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틈을 타 A씨의 아내를 성폭행하는가 하면 지인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하지만 법원은 B씨의 폭행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고 A씨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었다.

유족들은 A씨 부부가 무죄판결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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