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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서도 '미투' 터지나? 서울시 내부 게시판에 "허벅지에 손을 올린 채~"

입력 : 2018-03-03 04:42:03 수정 : 1970-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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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권력과 지위를 악용한 성폭행, 성추행 가해자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바람을 타고 서울시 내부 익명 게시판에는 관련 취지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형(더불어민주당·강북3·아래 사진)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행정포털) 게시판에는 미투를 선언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연일 뜨겁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7일 내부 게시판에 ‘우리도 미투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처음 올라온 이래 2월 말까지 댓글 314개가 달렸으며, 조회 수는 4800회를 넘겼다고 소개했다. 

게시판에는 “식당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 채 아내와의 성생활에 관한 이야기까지 꺼냈다”, “얼마 전 5급이 7급 신규 직원을 노래방에 데려가 허벅지를 만지고 브래지어 끈을 튕겨 신고됐는데, 가해자는 아직 잘 다닌다”는 등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전언이다.

다만 이들 글은 아직 가해자나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가 운용하는 성희롱 고충상담·신고처리 시스템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불과 16건의 사례가 신고됐다”며 “2012년 이래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이유로 징계받은 공무원은 19명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직장 내 성희롱 방지 조치 계획을 세워 부서장 책임제와 5급 이상 관리자 특별 교육, 가해자 의무 교육 등을 도입했지만 관련 예산 가운데 63% 이상이 성희롱 예방교실 운영과 책자 제작에 편성돼 있다”며 “교육에 치중된 탁상행정의 결과물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출처=뉴스1

앞서 서울시에서는 2014년 산하 상수도연구원에서 상사 3명에게 잇따른 성희롱에 시달리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졌는데도 가해자들에게‘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는 비판이 일었다. 산하 교통공사에서도 과거 여직원을 성희롱 했던 간부가 방지 교육을 담당하는 고위직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있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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