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과연 미세먼지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우리 건강을 위협하며, 그 원인이 무엇이고, 줄일 방법은 없는 것인가.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구분하고 있으며,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PM10)’이며, ‘지름이 2.5㎛ 이하는 초미세먼지(PM2.5)’로 정의하고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인 것을 감안한다면 PM10은 머리카락의 5분의 1~7분의 1 정도로 작고, PM2.5는 20분의 1~30분의 1에 불과하다.
미세먼지는 자연적 발생원과 인위적 발생원에 의해 생성·배출된다. 흙먼지, 식물의 꽃가루 등을 자연적 발생원으로 꼽을 수 있는 반면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황산염, 질산염 등이 인위적 발생원이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는 대표적인 자연적 발생원에 의한 것으로 몽골·중국의 사막지대, 황하강 유역의 황토지대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한 흙먼지로 봄철에 많이 발생해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황사는 천식을 유발하고 토양의 금속성분이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발원지 토양이 오염돼 있거나 이동과정에서 오염지역을 통과하게 되면 중금속의 오염물질이 황사에 흡착돼 위해성을 지니게 된다.
황사 이외에 대부분 국내에서 목격되는 미세먼지는 인위적 발생원에 의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약 12만t이고, 그중 초미세먼지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제조업의 연소공정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건설기계, 선박,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이 주요 배출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을 비롯해 각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의 질환을 일으키며,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점막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이 침투해 폐포에 흡착해 손상을 유발한다. 폐포에 흡착된 초미세먼지는 체내에서 배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축적돼 진폐증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초미세먼지는 발생단계부터 줄이거나 근절해야 한다.
김승도 한림대 교수·환경생명공학 |
무엇보다 미세먼지는 중국과 북한 등에서 넘어오는 양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5~6월 사이의 미세먼지는 48%가 중국발이고, 나머지 52%는 국내 배출원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미세먼지는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인접국의 감축을 끌어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 당사국과 과학적 근거와 사실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나 협의 과정에서 과학은 없고 정치와 외교만 있어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결실을 못 맺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김승도 한림대 교수·환경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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