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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CIA 한국임무센터장 극비 방한 … ‘북·미 대화’ 협의

입력 : 2018-02-28 03:00:00 수정 : 2018-02-28 09: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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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KMC) 센터장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외교 소식통은 “김 KMC 센터장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에 즈음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현재는 한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방한 기간 우리 측 관계자들을 만나 북·미 대화와 관련한 남북 간 논의 내용을 협의하고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이 방남(訪南) 중이던 북한 측 관계자를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계인 김 센터장은 CIA 한국지부장과 아태지역 책임자(차관보급)를 역임한 뒤 지난해 초 퇴임했다가 지난해 5월 북핵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특별조직으로 신설된 KMC 책임자로 복귀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즈음해 추진됐던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동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이날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김 부위원장은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방남 성과 등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CIQ를 빠져나가기 직전에 비교적 흡족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한 게 전부였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방남 당일인 2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의 만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외에는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머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 원장, 조 장관 등 우리 측 외교안보 수뇌부와 연쇄 회동을 했다. 김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대표단 8명 전원은 이날도 출발에 앞서 숙소 식당에서 조 장관, 서 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조찬을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6일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 방남 계기의 남북 접촉과 관련해 “김 부위원장과 합의를 했다든지 뭔가 안을 만들어 북쪽이나 미국 쪽에 전달한다든지 할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우리 생각을 솔직히 북에 전달하고 북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바를 우리에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논의들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앞줄 왼쪽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이진성 헌재소장· 브룩스 한미연합군 사령관(뒷쭐 오른쪽부터)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나란히 참석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 부위원장은 폐회식 참석 장면 외에 문 대통령 등 우리 측 인사들과 대면하는 사진과 영상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가 김 부위원장의 세부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등 로키(low-key)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북측의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렇게 진행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전진교 남단에서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 부위원장 일행이 돌아가는 길목인 파주 통일대교와 전진교 부근에서 ‘사죄하고 돌아가라’고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기습 항의 시위를 벌였다.
남북 수석대표인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오른쪽)과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이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 후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한편 북한은 3월7일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3월9∼18일)에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4명)과 선수단(20명)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이 지난달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파견은 공동보도문에서 제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북측에서 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예진·김민서·최형창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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