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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소 그림, 8년 만에 경매 나왔다…추정가 20억~30억원

입력 : 2018-02-27 13:51:25 수정 : 2018-02-27 13: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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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3월 7일 올해 첫 경매…김환기 '영원의 노래'도 주목
솟아오른 어깨 아래 몸체는 크게 부풀었고, 머리는 오른쪽으로 향해 있다. 소는 일격을 앞둔 듯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빠른 붓질로 담아낸 소의 동세가 인상적인 작품은 이중섭(1916~1956)이 그린 '소'다.

이중섭은 흰 소, 수레를 끄는 소 등 우리 소를 즐겨 그렸다. 소는 강인한 민족정신을 상징하면서도 작가가 고통스러운 삶과 시대의 아픔에서 오는 울분 등을 투영한 존재이기도 했다.

현재 전해지는 대부분 이중섭의 작품이 드로잉에 채색하거나 은지화(은종이 그림)이지만, 소 작품은 대체로 종이에 유채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미술 시장에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이중섭 소 그림이 8년 만에 국내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3월 7일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실시하는 올해 첫 본경매에 이중섭 '소'가 출품됐다고 27일 밝혔다. 작품 추정가는 20억~30억원이다.

싸우는 소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왼쪽 상단에 '중섭'이라는 사인이 남아 있다. 제작연도는 기재돼 있지 않아 추정하기 어렵다.

2010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황소' 이후 8년 만에 나온 소 그림이다. 해당 작품은 당시 약 35억 6천만원에 팔린 만큼 이번 작품의 낙찰가도 기대된다.

국내 작가 중 최고 작품가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1913~1974)의 작품 3점도 새 주인을 찾는다.

세로로 긴 화폭에 십장생 소재인 학과 달, 사슴, 구름, 산 등이 자유롭게 배치돼 있으면서도 균형감이 느껴지는 '영원의 노래'(Les Chants Eternels·1957)가 특히 주목받는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30억~45억 원이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이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김환기의 반추상 '산'(1958)도 추정가 8억9천만~12억 원에 나왔다.

이번 경매에는 불화, 불상 등 불교 미술품도 다수 나왔다.

특히 양쪽 문을 여닫을 수 있고 내부에는 삼존불이 안치된 고려 후기 금동불감은 정교하고 상태도 완벽한 수준이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다.

삼베나 종이에 옻칠을 두껍게 발라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 건칠보살좌상은 임진왜란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스러운 양감을 보여준다. 이 작품 역시 추정가는 별도 문의해야 한다.

이번 경매 규모는 총 163점, 125억원(낮은 추정가 기준)이다. 출품작은 28일부터 3월 7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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