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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방어전 나선 다수당 공화… 트럼프 임기 후반 변곡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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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7 06:00:00 수정 : 2018-02-26 2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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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권 ‘중간선거’ 모드 돌입 / 11월 6일 실시 / 상원 100명 중 34명, 하원 전원 / 주지사, 미국령 등 39명 새로 뽑아 / 내달부터 7개월간 50개州 경선
미국 정치권의 시선이 11월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로 향하고 있다. 의회에서 장기 예산안이 처리된 뒤 이민법 개정과 총기규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결국 중간선거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갈리기 때문이다.

중간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중간에 치러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으로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2년을 평가하며 2020년 대선을 예측하는 기준점이다. 이미 다수당 위치를 방어하려는 공화당과 도전자인 민주당이 치열한 싸움을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트럼프 정부 향방 결정할 중간선거

백악관은 물론 주 정부와 연방의회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로서는 현상 유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현재 상황을 역전시켜 백악관을 고립시킬 구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년마다 약 33%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임기 2년의 하원의원은 모두 새로 선출한다. 4년 임기의 주지사도 대부분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전체 100명 중 34명, 하원 435명 전원을 뽑는다. 주지사는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미국령 3곳까지 합하면 39곳에서 주 정부의 새로운 주인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34석의 새로운 주인을 뽑는 상원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공화당 8명, 민주당과 무소속을 합해 26명이다. 현재 공화당이 51석, 민주당(47석)을 포함한 야권이 49석을 점하고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 상원의 다수당 위치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대상 지역구 중 민주당 의원이 차지한 곳이 공화당 의원 지역구보다 많아, 민주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하원은 전체 435석으로 공석인 지역구를 제외한 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공화당 239석, 민주당 193석이다. 중간선거에서 주지사를 뽑지 않는 버지니아주 등을 제외한 36개 주와 버진 아일랜드 등 미국령 3곳에서 주지사 후보들이 싸움에 나선다. 현직 주지사의 소속 정당은 공화당 26석, 민주당 9석, 무소속 1석이다.

정치권의 선거운동은 사실상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선거국면은 3월 텍사스주에서 시작되는 주별 경선이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정당은 9월 매사추세츠주 경선을 끝으로 선거에 나갈 후보 선출을 마무리한다.

◆트럼프 하락세… 공화, 잇따르는 불출마 선언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취임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이 연방의회와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언론을 적으로 돌리고, 야당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중간선거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중간선거는 보통 집권세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이후 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중간선거를 통해 상원과 하원에서 동시에 의석을 늘린 경우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중간선거가 유일하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 집권 여당의 출혈이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징후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감지되고 있다. 지난 연말 치러진 보궐선거 등에서 공화당은 잇따라 돌아서고 있는 민심을 확인해야 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7일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어 12월12일 치러진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더 처참한 결과를 받았다.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앨라배마주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에 상원 의석을 헌납한 것이다.

무력감 때문인지 공화당 실력자들의 출마 포기 선언도 속출하고 있다. 한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였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해 중반 상원의원 재도전 의사를 접는다고 밝혔고, 이민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도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의회를 떠나겠다고 공표했다. 평균 나이가 60세가 넘는 상원의원들의 연령 분포를 고려할 때 각기 65세와 55세인 두 의원의 나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들 의원의 결정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지율 30%대의 대통령이 사실상 선거 승리가 보장된 실력자들의 퇴출을 앞당기고 있다는 말이 회자하는 배경이다. 또 지난 1월 노스다코타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의 케빈 크래머 하원의원은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인근 지역구의 대럴 이사 하원의원도 현역 정치인의 길을 포기하기로 했다. 3월부터 지역별로 차례로 시작되는 정당별 경선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불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40여명에 이른다. 반면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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