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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청암대 법정 다툼 파국'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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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6 10:46:02 수정 : 2018-02-26 1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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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의 간호전문대학인 전남 순천 청암대가 법정 싸움으로 ‘망신살’이 되고 있다.

전 총장을 보좌했던 교직원들이 재판에 회부되거나 검찰에 송치되는 등 상황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K 전 총장이 있다. 이 대학 한 여교수가 K 전 총장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수사기관에 고소로부터 시작됐다.

그 결과 청암대 설립자의 아들인 K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14억 원 배임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그는 또 여교수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별도의 재판도 받고 있는 터이다.

이 같은 K 총장의 도덕성 문제로 2011년 기관인증평가원으로부터 전남 소재 전문대학 중 최초로 인증을 받아 2014년 150억 원의 국고 지원에 따라 2019년까지 매년 30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1년 만인 2015년부터 지원이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인증평가가 취소되고 각종 범정 싸움이 길어지면서 결국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해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청암대 측으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피해 여교수가 낸 지위보전가처분신청에서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복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뿐이랴. 교수들이 추가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되었다.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듯, 순천경찰서는 지난 14일 K 전 총장의 성추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로 K 전 총장과 여교수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같은 청암대 총장과 학교 관계자 등의 잇단 비리와 비행을 지켜본 약 2만5000여명의 청암대 졸업생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한 졸업생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참다못한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도 K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암대의 법정 다툼은 언제나 끝날까? 학생 등 교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깊아만 가고 있다며 학교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청암대는 K 전 총장의 부정과 비행으로 성실하게 묵묵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생 등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설립자의 참 정신을 생각해 볼 때다.

사회2부 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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