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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몹쓸 짓 했던 지난 날 반성”… 여론에 떠밀린 뒤늦은 사과

입력 : 2018-02-26 08:00:00 수정 : 2018-02-26 08: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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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배병우 이틀 만에 사과 / 배우 한명구 서울예대 교수 사퇴 / 조재현·‘뮤지컬 대부’ 윤호진도 “피해자들에게 아픔줬다 … 사죄” / 조민기·오달수 침묵으로 일관
문화계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면서 줄줄이 드러난 성폭력 가해자들이 “지금껏 잘못 살았다”고 인정하며 때늦은 사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예술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진작가 배병우(68)는 이틀 만인 25일 공식 사과했다. 배 작가는 사과문에서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제 잘못된 행동의 심각성을 통감했다”며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위치에서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이 더욱 괴롭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제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배 작가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다.
배병우
한명구
성추행 전력이 폭로된 연극배우 한명구(57)도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울예술대 교수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명구는 사과문에서 “피해 학생들에게 깊이 깊이 사죄드린다”며 “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직과 예정된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조재현
24일에는 연극과 방송 현장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조재현(53)이 사과문을 공개했다. 조재현은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며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윤호진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했던 ‘뮤지컬 대부’ 윤호진(70)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도 자신에게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윤 대표는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며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웬즈데이’의 제작발표회도 취소했다.
조민기
반면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진 배우 조민기(53)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조민기는 처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격려 차원에서 가슴을 툭 친 것뿐”이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비슷한 폭로가 줄줄이 터져나오자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연극배우 시절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배우 오달수(50)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와 관련된 의혹은 ‘미투’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의 댓글로 제기됐을 뿐 추가적인 제보는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달수 측은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아 영화팬들의 의심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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