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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커진 관중석…'은메달' 김보름, 큰절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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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4 22:50:18 수정 : 2018-02-24 22: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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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25·강원도청)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하다”,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지난 며칠간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도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0점을 얻은 김보름은 은메달을 차지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고개를 떨군 채 나왔다. 왼쪽 눈은 약간 부어있었다. 믹스트존에 들어서기 전, 마음을 다스리긴 했지만, 눈가에 눈물 자국도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김보름은 “지금 떠오르는 말이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 다른 말은 못할 것 같다”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큰절의 의미도 사죄였다. 김보름은 “죄송한 마음이 커서 국민께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보름 19일 치른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과 팀을 이뤘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팀 추월에서 노선영을 뒤에 멀찌감치 두고 김보름과 박지우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보름이 탈락 후 허탈한 웃음을 짓는 인터뷰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강릉=최형창 기자
김보름은 팬들의 비판 속에 팀 추월 7∼8위 결정전을 치르고, 개인 종목 매스스타트를 준비했다. 지난 7∼8위 결정전 때와 달리 이날 경기장에서는 김보름을 응원하는 소리가 컸다. 그가 소개될 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지막 스퍼트를 낼 때는 함성이 더 커졌다. 그만큼 김보름에 대한 여론도 조금씩 바뀌었다는 반증이다.

김보름은 망설이다 “매스스타트 경기를 준비할 때 힘들었는데 그래도 응원 소리가 들려 힘이 됐다. 응원 덕에 잘 달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곧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강릉=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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