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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향해 큰절 올린 김보름…무거운 마음으로 따낸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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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4 22:21:51 수정 : 2018-02-24 2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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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행' 논란 속 매스스타트 은메달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강원도청)은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선수 중 하나였다.

대회 전에는 매스스타트의 유력한 초대 챔피언 후보로 이승훈(대한항공)과 함께 거론됐으나, 대회 중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이유로 언급됐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왕따 논란' 때문이었다.

김보름,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이 팀을 이룬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 두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지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팀워크 부재에 실망하던 여론에 김보름의 경기 후 인터뷰가 불을 지폈다.

"(노선영이) 뒤에 조금 우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는 김보름의 인터뷰가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비친 데다 피식 웃는 듯한 태도까지 문제가 됐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에는 순식간에 59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보름은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사과했으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토록 거센 비난을 예상하지 못했을 김보름으로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김보름은 눈물의 사과 이후엔 말을 아끼고 묵묵히 훈련에 집중했다.

논란이 한창일 때 치러진 팀추월 7∼8위 전에서는 관중이 노선영에만 응원을 보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매스스타트 결승에선 그러나 관중석에서 "김보름 화이팅"이라는 외침이 자주 터져 나왔다.

"김보름 너를 응원해" "김보름 우리가 있잖아'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관중석에 내걸렸다.

관중의 응원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던 김보름은 은메달이 확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고 빙판에 태극기를 펼친 채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간의 마음의 빚을 담은 절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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