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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나는 죄인, 모든 걸 내려 놓겠다"며 연예활동 중단 선언

입력 : 2018-02-24 18:00:24 수정 : 2018-02-24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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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재현(53)이 "저는 죄인입니다"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말해 속죄하는 의미에서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라며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했다.

조재현은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라며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처음 저에 대한 루머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 해명하려고 했습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조재현은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라며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라고 자책했다.

앞서 조재현이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이니셜 등으로 나돌던 중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SNS를 통해 '미투'에 동참한다며 조재현의 실명을 공개했다.

조재현이 사실상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현재 출연 중인 tvN 월화극 '크로스'가 당장 타격을 받게 됐다.

전체 16부 중 지난 20일 8부까지 방송된 크로스는 9~10부 촬영을 진행중이지만 조재현이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하자 tvN 측은 "조재현 분량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재현이 주인공이라 바로 하차시키는 게 어렵다. 최대한 그의 퇴장을 앞당기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라는 말로 곤혼스런 처지를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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