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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윤호진 대표 "성추행 의혹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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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4 15:22:40 수정 : 2018-02-24 1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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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제작발표 미루고, 책임감 있는 모습 보이겠다"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의 제작자인 에이콤 인터내셔널 윤호진(70) 대표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거진 성추행 의혹과 관련 신작 ‘웬즈데이’ 제작발표 기자회견을 미룬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사실이 불거진 후 온라인에서는 윤 대표를 비롯해 일부 연출가·배우가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명단이 나돌았다.

윤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공연계에 불미스러운 성폭력 사건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공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담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를 당하신 분들과 불편함을 느끼시는 관객분들께도 진심으로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어 “저 역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제 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작 뮤지컬의 제작발표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할머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신 분들께 저의 개인적인 의혹으로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28일 예정되었던 신작 뮤지컬의 제작발표 기자회견은 미루고자 한다”며 “저에 대한 의혹을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는 판단에서”라고 밝혔다. 

에이콤 인터내셔널 윤호진 대표.
사진=연합뉴스
에이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미투’(나도 밝힌다) 글을 찾지 못했으나 피해자가 나온다면 그 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식사과하겠다는 의미”라며 “공연계에 오래 계셨기에 어떤 식으로든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시고 현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워 하신다. 그래서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연계 어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는 확고하시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저의 행동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며 “피해 신고센터나, 에이콤, 또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라도 꼭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50여 년 간 공연을 하면서 앞만 보고 오며, 자부심에 취해 제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든다”며 “기득권에 속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용기 있는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운동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 바라며, 저는 이 운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삼성오신(三省吾身·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뮤지컬 ‘웬즈데이’ 제작 발표회를 오는 28일로 예정했었다. ‘웬즈데이’는 할머니들의 한(恨)과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995년 ‘명성황후’, 2009년 ‘영웅’을 잇는 윤 대표의 역사 3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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