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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책·매체·인터넷 이후… 스토리텔링 미래까지 탐색

입력 : 2018-02-24 03:00:00 수정 : 2018-02-23 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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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9800원
스토리텔링의 역사/이대영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9800원


짐승과 큰 차이 없는 울부짖음 혹은 단말마이었을 것이나 원시인들 역시 의사소통을 했고, 그 속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생존을 위한 정보를 담았을 거란 추론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어느 곳에 가면 위험한 동물과 지형이 있으니 조심하라, 어떤 식물을 먹으면 죽을 수 있다 등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도대체 언제부터 인간은 말을 통해 자신들과 부족들의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려 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는 책은 가장 오래된 스토리텔링의 형태를 이렇게 추측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의 언어는 발전해갔고,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매체의 등장도 속속 이어졌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의 스토리텔링은 구술의 형태를 띠었다. 가장 오래된 역사인 신화가 대표적인 형태다. 서정시, 서사시, 극시는 인류가 “문자에 말과 숨을 담기 시작한 시절”의 매체였다.

처음으로 대중매체라 부를 만한 것이 등장한 시대의 주인공은 극장과 연극이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극장은 시민들의 학교이자 도서관이었고, 연극은 각종 무대장치로 스토리텔링 기법의 효과를 극대화해 대중을 선동하고 감동을 주었다.

종이가 등장한 뒤 스토리텔링을 지배한 것은 단연코 책이다. 1377년 인쇄된 고려 ‘직지심경’, 1445년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책의 시대가 시작될 무렵의 가장 화려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들어 사진이 발명되고, 에디슨의 영사기가 등장하며 영상이 스토리를 담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스토리텔링의 흐름을 주도했다.

20세기 컴퓨터의 급속한 확산과 인터넷의 등장을 거친 스토리텔링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책은 “작가에 의해 처음과 끝이 이미 정해져 있는 선형적 스토리텔링 시대의 종말이 오고 있다”고 선언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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