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다수 연루 의혹…게이트 비화 조짐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고검 감찰부(부장검사 이성희)는 수사를 받던 최인호 변호사에게 수사 기록 일부를 넘겨 준 혐의로 전 서울서부지검 소속 A검사와 전 서울남부지검 소속 B검사를 전날 조사 중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서부지검에서 공군비행장 소음 배상금 횡령 등 혐의, 남부지검에서 주가 조작 혐의 등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와 이들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최 변호사는 2004년 대구 북구 지역 주민 1만여명이 K2 공군비행장 전투기 소음 피해를 배상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사건을 수임해, 2010년 최종 승소 판결을 이끌었다.
최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지연이자 등 142억여원을 차용금 변제, 주식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월 불구속기소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 사건을 최초 수사한 서부지검이 최 변호사의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도 수사를 벌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검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등을 투입해 수사를 벌여 조세포탈 등 혐의로 최 변호사를 구속했다.
최 변호사는 홈캐스트 주가조작 관련 수사 정보 유출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가담한 수사관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변호사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가 다수라는 말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고위 관계자 이름도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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