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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늘 "조민기 억울하다고?, 가슴 만진 뒤 '생각보다 작다'고 했는데"

입력 : 2018-02-21 08:39:31 수정 : 2018-02-21 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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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씨가 여제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자 신인 연극배우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닣 견딜 수 없었다"며 구체적 성추행 정황을 담은 장문의 폭로글을 올렸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라고 밝힌 연극배우 송하늘은 지난 20일 밤 11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조민기씨의 행위를 하나 하나 고발했다.

2013년 청주대 연극학과에 입학했다는 송하늘은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했다.

이어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며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라는 말로 성추행이 공론화 되지 못한 것이 권력관계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무력감이 들었다"고 분노했다. . 

송하늘은 "하루는 당시 제 남자친구와 함께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로 불려갔었다. 남자친구는 술이 약해 그 자리에서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혼자 그 상황을 버텨야 했다"고 적었다.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 '00이랑 XX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는 등의 질문들을쏟아냈고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웃음으로 어물쩡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홱 가슴을 만졌다. 제가 당황해서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 했고 수치스럽고 불쾌하고 창피해서 어지럽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한 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친 조민기 교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를 대했다. 전날 밤의 성추행범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송하늘은 조씨측이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노래방 끝나고 격려차원에서 안아준 것뿐'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2014년 1학기, 노래방으로 팀 회식을 갔던 날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며 반박에 나섰다.

송하늘은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다"며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했다.

송하늘은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송하늘은 "알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한 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조씨의 완전 퇴출을 요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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