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1890년대 서구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입체사진은 두 눈의 간격으로 뇌가 인식하는 원근감을 활용해 만들어진 사진이다. 6.5∼7㎝의 간격을 두고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입체경을 통해 보면 두 눈이 각각의 이미지를 인식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입체사진은 주로 1904년을 전후로 미국과 호주, 일본 등지에서 제작됐다. 이 무렵의 서울은 멀리서 보면 초가와 기와지붕이 가득한 전통적인 경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 고종이 추진한 각종 개혁과 근대화 정책의 산물도 함께 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입체경과 입체사진의 모습. 서울시 제공 |
전시장에서는 입체사진 속 서울의 옛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해당 입체사진의 뒷면에 적혀 있던 당시 이방인들의 설명도 볼 수 있다.
또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적청안경(한쪽은 빨간색, 한쪽은 파란색인 안경)을 쓰고 대형 3D 입체사진을 즐길 수도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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