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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의탁 노인 ‘마지막 길’ 배웅한다

입력 : 2018-02-20 23:44:24 수정 : 2018-02-20 23: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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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署 ‘에스코트 장례식’ 첫선/치안복지 차원 순찰차 등 지원 홀로 살던 무의탁 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워 장례식장을 지켜줄 사람이 없는 영세민의 마지막 길을 경찰관이 배웅하는 ‘에스코트 장례식’이 첫선을 보인다.

세종경찰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홀로 사는 무의탁 노인, 교통사고 관련 희생자 등을 대상으로 장례 차량 에스코트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운구 행렬부터 장지에 이르기까지 지역 안에서 진행되는 장례절차에 대해 교통 경찰관이 순찰차량으로 길을 인도하는 치안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장지가 관할지역을 벗어날 경우에는 해당 지역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에스코트에는 순찰차량 1대와 경찰관 두 명이 지원인력으로 나서게 된다. 경찰 차량의 장례식 에스코트는 경찰 가족이나 국가유공자 운구차량에 한해서만 제공되어 왔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주위에 소외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하고 마지막 가는 길마저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치안복지 차원에서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면서 “마지막이 될 고인에겐 편안한 길, 유족에겐 안전한 길을 만들어주는 게 경찰의 또다른 사명이라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세종시에는 현재 1만2000명가량의 무의탁 노인과 기초수급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약 800명가량이 사망하고 있다.

에스코트는 공휴일을 포함해 연중 펼칠 계획이다. 유족이 직접 또는 세종시를 통해 경찰서 교통관리계로 신청하면 된다.

김철문 세종경찰서장은 “시간과 장소 등 세부 일정 협의를 거쳐 경찰관이 직접 현장에서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유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치안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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