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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바티칸, 주교 임명 합의안 내달 서명”

입력 : 2018-02-20 19:57:02 수정 : 2018-02-20 19: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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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만에 외교관계도 복원 전망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임명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달 로마에서 이와 관련한 공식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51년 단절된 양측 간 외교 관계도 회복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와 대만 자유시보 등은 20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중국 정부가 주교 임명 방식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으며, 3월 합의를 공식화하는 의식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의 주교는 교황이 임명하지만, 그간 중국은 천주교 성직자를 독자 임명하는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을 고수했다. 중국에서는 교황이 임명한 주교들이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지하 교회를 이끌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관영 천주교 애국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의와 함께 바티칸은 중국에 있는 2명의 주교 자리를 천주교 애국회에 넘길 예정이며, 주교 임명 권한을 일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최근 중국이 독자 임명한 주교 7명에 대한 파문도 철회했다. 바티칸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중국의 주교들은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았으며, 공안(경찰)에 의해 구금된 적도 있다. 중국에서는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40명 이상의 주교가 활동 중이다.

교황청은 1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지하교회 신자들을 보호하고, 지하교회와 천주교 애국회의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미국은 양측의 수교가 중국의 인권과 종교 제한에 대한 면죄부를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교황청과 수교를 맺은 중국이 교황청에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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