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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금융위기 직전 미국과 비슷'… 커지는 '빚' 경보음

입력 : 2018-02-20 20:07:30 수정 : 2018-02-20 2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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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또 올라 …잔액기준 최고 4.57%로 / 대출자 부담 갈수록 커져 / WSJ “한국 포함 10개국 / 가계부채 위험영역 진입”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됐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월 잔액기준 코픽스가 1.73%로 전월보다 0.03%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서 기준이 되는 지표다.

국민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9일 3.34∼4.54%에서 이날 3.37∼4.57%로 인상됐다.

농협은행은 2.84∼4.46%이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2.87∼4.49%로 올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3.03∼4.34%, 3.13∼4.13%, 3.151∼4.351%로 상승했다.

다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8%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대체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어 이 금리도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농협·국민은행에서 5%를 넘어선 상태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한국의 가계부채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등 10개국이 가계부채 위험영역에 들어섰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계부채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오토론을 포괄한 개념이다.

국제결제은행(BIS)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한국,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홍콩, 태국, 핀란드 10개국이 가계부채 위험 국가로 분류된다.

지난 3년간 가계부채 증가율은 노르웨이가 평균 15%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10%대로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이 1%를 웃돌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와 캐나다, 뉴질랜드는 가계부채 증가율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이들 10개 국가가 발달된 금융 시스템을 갖고 있고 대체로 부유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도 주택시장의 거품이 크게 꺼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채 상환능력은 양호한 편이지만 글로벌 경제가 긴축 기조에 돌입하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이어서 가계부채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들 국가 상당수는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가계의 대출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기예르모 톨로사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면 무사히 끝날 수 없다”며 “이들 국가는 과거 미국처럼 엄청난 대재앙을 겪을 가능성은 작지만 우리 모두 염려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급속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은행이 충격은 흡수하면서 미국 속도를 보면서 최대한 버티는 데까지는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고금리 추세가 오래 지속할 것으로 보여 능력에 맞지 않게 빚을 낸 사람은 원리금 상환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소용·김라윤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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