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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설종보 홍푸르메 작가 3인이 보여주는 재해석된 풍경

입력 : 2018-02-20 17:32:02 수정 : 2018-02-20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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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사유의 숲, 138×200cm, 장지에 먹과 채색, 2014.
“나에게 그림은 혼자 묻고 답하고 생각하고 노닐 수 있는 곳이다.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물음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 속의 고민과 생각을 즐기고 상상한다. 어떠한 대단한 물음이나 그에 대한 답을 꼭 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묻고 답하기를 반복하다가 무엇인가가 떠오르면 그것을 이리저리 상상해보며 손으로 그려 보는 것이다. 어느 날은 생각했던 형상과 비슷해서 흡족할 때도 있고, 다른 날은 영 시원찮은 날도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남겨지는 것들이 나의 그림이기도 하다.‘(김민주 작가)

설종보 부산 청사포 밤고둥잡기 162x130cm 캔버스에아크릴 2016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정경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해온 작업의 내용이다. 판소리 명창 김소희 선생은 그 사람의 격에서 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사람의 격은 삶과 예술에 대한 자기성찰과 노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보면 작가의 격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일이 힘든 것 같다. 내 그림의 출발점은 나 자신과 주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 부단히 나를 바라보거나 부지런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곳을 찾아 다니며, 그 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설종보 작가)

홍푸르메 At This Moment 71x140cm ink on paper 2017
“빛이 없으면 볼 수 없다. 볼 수 없다는 것은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빛은 신의 영역에서 인간 영역으로 전달되는 힘이다. 이 빛의 힘은 세상을 축복하려는 신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세상, 자연, 주변, 그 속의 인간이 모두 빛을 받고 존재하게 되며 드러나게 되고 결국 치유되게 된다. 존재할 수 없고 볼 수 없는 불완전에서 존재하고 볼 수 있게 되는 완전이 빛으로 인해 생겨난다. 수묵의 재료는 종이와 먹이다. 마치 빛이 종이의 흰색이라면, 먹은 빛이 없는 공간과도 같다. 그러나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듯이, 어둠이 없으면 빛을 이해할 수 없다.” (홍푸르메 작가)

자신만의 화풍과 이야기를 극명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역량과 비전을 선보이는 선화랑 연례 기획전 ‘2018 예감’전이 3월 10일까지 열린다. 향후 활동의 귀추가 주목되는 작가들을 조명하는 자리다. 3명의 초대작가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재해석된 풍경’ 이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바라다볼 수 있는 실 풍경을 토대로 그 속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설종보 작가의 풍경, 실제 풍경의 재현보다는 이상향으로의 내면의 세계가 함축적으로 내포된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김민주 풍경, 여백과 절제의 일필휘지 미학을 실현하고 있는 홍푸르메 풍경 등을 볼 수 있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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