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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연극계 거장' 연출가도 성추행 논란

입력 : 2018-02-20 16:42:45 수정 : 2018-02-20 16: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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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파문으로 촉발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거센 가운데 이번에는 원로 극작가이자 연출가 A씨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한 연극연출가 황이선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2년 학교에서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으로부터 겪은 일을 폭로했다.

황이선 연출가는 "연습이 많아질수록 밥자리, 술자리가 잦아졌다. 약속이나 한 듯이 (부학회장이던) 내가 옆에 앉아야 했다"며 손부터 시작해 허벅지, 팔뚝 살 등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황 연출가는 또 해당 교수가 2003년 2학기에는 학교에서 남산으로 가던 차 안에서 무릎담요 속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해당 교수의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아는 연극계 대가',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 등의 표현으로 해당 인물을 암시했다.

황 연출가에 앞서 극단 목화 출신의 배우 B씨 역시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또 공연이 끝날 때마다 행운 가득한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럴 수 없었어요"라고 적었다.

B씨도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단 이 글에서 상대방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B씨는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단 한 번만이라도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의혹이 제기된 연출가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극단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당 극단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열리지 않는 상태다.

연출가 A씨는 이윤택 연출과 함께 '연극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인물로 지난 50여년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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