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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계 의심 트위터 계정, 美 총기규제 논쟁 개입

입력 : 2018-02-20 15:43:11 수정 : 2018-02-20 15: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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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된 '봇', 총기사건 후 총기규제 논쟁에 개입
"미국을 분열시키는 데 집중"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직후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들이 총기 규제 논쟁에 대한 내용을 담은 수백개의 게시물을 배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정들은 사고 직후 빠른 속도로 뉴스를 전파했다. 일부는 '총기규제법은 지금'(#guncontrolnow, #gunreformnow), '파크랜드 총격'(#gunreformnow)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 계정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2016년 대선 개입 사건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워싱턴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동맹'(Alliance for Securing Democracy)은 지난해 독일 마셜 기금과 함께 러시아에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계의 트위터 계정들을 추적해 왔다.

연구자들은 이번 플로리다 총격 사건 발생 직후 자동화된 '봇'(bot)들이 사건에 대한 게시물을 포스팅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기 규제 문제는 미국에서 가장 논쟁적인 이슈 중 하나다.

이번 사건과 같은 참사가 터질 때마다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게 일어 왔지만, 반대편에서는 총기 소유의 권리를 보장한느 미국의 수정헌법 2조를 내세우며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봇들은 소셜네트워크상의 활동을 통해 미국의 분열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NYT는 전했다.

온라인 상 허위정보 유출 캠페인을 추적하는 '뉴 놀리지'의 조나톤 모건 대표는 "뉴스 속보를 이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봇들은 체계적으로 미국인들을 분열시킬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 봇 계정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지만 봇들은 대선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등 분열을 일으킬 만한 다양한 쟁점들을 두고 활동을 해왔다.

NFL 선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하며 '무릎 꿇기'를 이어갈 때는 '보이콧NFL'(#boycottnfl), '우리의 의식을 지지한다'(#standforouranthem), '무릎꿇기'(#takeaknee)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홍보전을 벌였다.

롭 골드먼 페이스북 광고 담당 부사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온라인 선전과 허위사실 유포의 핵심 목표는 우리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작동했고, 미국인들 사이에서 두려움과 증오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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