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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①] 김보름, 공식 훈련부터 노선영 외면했다

입력 : 2018-02-20 15:14:02 수정 : 2018-02-20 15: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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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인재였다. 이미 올림픽 공식 훈련 때부터 김보름(25)과 노선영(29)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들의 냉랭함은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멀어져 있었다.

김보름 인터뷰 논란이 노선영 따돌리기 사태로 번지고 있다. 김보름을 필두로 박지우(20) 노선영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하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3초76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참여한 8개국 가운데 7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팼다.

문제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발생했다. 앞서가던 노선영과 박지우가 발을 맞춘듯한 스피드로 무섭게 치고 나갔다. 노선영은 김보름과 박지우의 갑작스러운 스퍼트에 당황했고,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애초 팀추월은 세 명의 선수가 발을 맞춰가며 서로 밀어주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종목이다. 하지만 김보름과 박지우, 그리고 노선영은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서로 다른 질주를 시작했다. 결국 노선영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한참 후에야 홀로 결승선에 도착했다.

그다음도 논란이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같은 동선으로 함께 움직였지만, 노선영은 홀로 떨어져 있었다. 그에게 다가간 것은 유일하게 밥 데용 코치였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이후에도 둘만 방송 인터뷰 장소로 향했고, 이들이 먼저 떠난 것은 뒤늦게 확인한 노선영은 홀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더 큰 문제는 인터뷰였다. 김보름은 “팀 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다”며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라고 말끝을 흘리더니 “풋”하고 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뒤에 조금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랩타임이 14초대로 가다가 16초 골인했다. 하지만, 선두는 계속 14초였다”라며 “팀추월 결과적으로 아쉽지만, 컨디션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뒤에 따라오지 못한 노선영을 겨냥한 말이다. 자신은 랩타임 14초대를 끊었고, 뒤에서 따라오지 못한 노선영 때문에 16초가 나왔다는 의미였다. 특히 노선영과 별도로 ‘저희’라는 단어를 섰다. 괴리감이 느껴지는 단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웃음이었다. 팀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마지막에’라는 단어와 함께 큰 웃음을 지었다. 노선영의 부진을 비웃는듯한 모습이었다.

김보름은 뒤에 처진 노선영을 두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두 선수 행보를 살펴보면 의사소통 자체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김보름과 노선영은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 김보름은 한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했고, 노선영은 태릉선수촌에서 단거리 선수들과 훈련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 입촌도 달랐다. 노선영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등과 함께 지난 5일 선수촌에 입소했으나, 이때 김보름은 동행하지 않았다. 김보름은 개인 훈련을 따로 진행하다가 10일 선수촌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당겨 6일 입촌했다.

이에 6일 오후 오벌에서 노선영과 김보름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올림픽 공식 훈련 기간 중 처음으로 함께 빙판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는 훈련 시간 동안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서로 눈빛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현장을 지키던 취재진은 “와~ 어떻게 한마디도 하지 않네”라는 말이 연방 터져 나왔다. 하지만 대회를 앞둔 시점이라 이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때부터 시작된 두 선수의 냉랭함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SBS 중계방송 인터뷰 장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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