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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미군 장성, 부하 아내와의 SNS 파문으로 강제전역

입력 : 2018-02-20 11:19:51 수정 : 2018-02-20 1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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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링턴 소장,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 1천 건 넘게 보내 '유혹'
일 계급 강등도 병행, 31년 군 생활에 불명예 종지부
미국 육군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장성으로 주목을 받아온 고위 장교가 부하 아내에게 SNS로 1천건이 넘는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일 계급 강등과 강제 전역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USA투데이, 성조지 등 미언론은 전 아프리카 사령부 예하 육군 사령관 조지프 해링턴 소장에 대해 준장으로 일 계급 강등과 강제 전역 결정을 내렸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1년 간의 군 생활이 불명예로 끝난 셈이다.

미 육군 감찰실은 해링턴 소장이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부하인 사병 아내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1천 건 이상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해 8월 말부터 정밀조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 비센자에서 근무하던 해링턴 소장은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직위 해제됐다. 감찰실은 해링턴 소장이 적어도 4개월여 동안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내용 대부분이 상대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flirtatious) 것들이라고 전했다.

해링턴 소장은 문자 메시지에서 상대 여성을 "성적 매력이 철철 넘친다"(hottie) 라고 표현하면서 함께 텐트에서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내 전속 간호사가 될 수 있어" 등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밝혀졌다.
이와 함께 그는 모의 섹스의 장점, 아이스크림,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의견도 보냈다.

이런 문자 메시지 공세를 견디지 못한 여성은 군 인권보호단체에 문제의 메시지들을 보내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사실이 USA투데이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육군 감찰실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USA투데이는 감찰실 소식통을 인용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범죄가 아니지만 "미 육군 고위 지휘관으로서 갖춰야 할 덕행과 명예 및 모범적인 행위와는 거리가 먼 데다 지휘 분위기와 비센자 지역군인 사회의 준비태세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해링턴은 USA투데이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부하 사병의 배우자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고 응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이를 우정 차원으로 인식했지만,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을 뿐 성적 접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처음 언론에 폭로한 군 인권보호단체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수준을 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대응한 감찰실의 조치는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해링턴의 행위가 범죄행위가 아니라는 감찰실의 판단은 100% 잘못된 것"이라며 "이 행위는 최소한 미 군법 133조를 위반한 것으로 범죄가 맞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도 해링턴이 불이익을 당한 것을 보면서 심적으로 괴롭다면서도 감찰실의 조치는 공평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학군단(ROTC)을 거쳐 1987년 임관한 해링턴은 제82 공정사단 작전장교, 제1 기갑사단 부사단장, 아프리카사령부 육군사령관 등을 지냈다.

특히 마틴 뎀프시 대장이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으로 재직할 때 전속부관으로 두 차례나 데리고 갈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엘리트 군인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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