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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편드는 두테르테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시설은 미국 겨냥"

입력 : 2018-02-20 11:02:44 수정 : 1970-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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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패권을 확장하려는 중국과 이를 억제하려는 미국이 또다시 대립하는 가운데 그사이에 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을 두둔하고 나섰다.

20일 필리핀 GMA뉴스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열린 필리핀과 중국 기업인 행사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설치한 군사시설은 미국에 맞선 방위용이라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화와 관련, "필리핀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중국이 생각하기에 자신들을 파괴하려는 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그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그런 군사 자산을 필리핀을 상대로 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이 원한다면 필리핀을 중국의 한 성(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농담도 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자오젠화(趙鑒華)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발언에 미소를 지었으며 취재진의 논평 요구에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필리핀이 3분의 2, 중국이 3분의 1의 지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 해역에 있는 '벤험 라이즈' 대륙붕의 해저지명이 중국어로 결정된 것과 관련, "이 대륙붕은 우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언급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등 영유권 강화 행보에 대한 필리핀 내 우려와 비판 여론을 달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남중국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의 '탈미 친중' 성향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미국이 지난 1월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12해리 안쪽까지 구축함을 보낸 데 이어 영국도 다음 달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기로 하자 중국이 "항행의 자유는 군사행동의 자유가 아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은 지난 16일 필리핀에 기항한 데 이어 3월에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장 큰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의 방위협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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