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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비, 이윤택 성추행 논란에 "미투"…"따로 남게 해서 사타구니에 손을" 폭로

입력 : 2018-02-19 17:44:00 수정 : 2018-02-19 17: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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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아와 물의를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가운데 같은날 그의 행실에 대한 폭로가 또 나왔다. 피해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윤택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부터 연극관계자들에게 자행해온 성추행에 대해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사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폭행도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며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극단 나비꿈 대표를 맡고 있는 배우 이승비는 자신도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했다.

이승비는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고 말문을 열며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한 연각의 여자 주인공 역을 맡았던 시절을 언급했다.

A팀 소속으로 총 10회 공연중 7회를 맡았다는 이승비는 "B팀의 여자 주인공은 3회 계약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윤택을 지칭)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승비는 행정실에 찾아가 자신이 당한 일을 얘기했지만 이후 원래 7대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길에 응급실로 실려갔으며,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낸 배우로 낙인찍혔다고 밝혔다.

심지어 당시 해당공연 코러스였던 남자친구는 연희단 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저질러온 성추행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이승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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