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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용 손가락 부러뜨리고, 배상금 폭탄 맞는 미국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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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9 16:19:02 수정 : 2018-02-19 1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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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 전시됐다가 손가락이 훼손된 병마용. 붉은색 원안에 왼쪽 엄지손가락이 잘린 모습이 보인다. 바이두 캡처
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 전시 중인 진시황 병마용 손가락을 부러뜨려 가져간 미국인 대학생이 배상금 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 당국이 병마용 손가락을 훼손한 대학생에게 강력한 항의와 함께 보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문물교류센터는 병마용 손가락 훼손 및 절도 사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사건 당사자인 미국인 대학생 마이클 로하나(24)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키로 했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복구팀을 파견해 당초 작성된 계약서에 따라 보상금도 청구하기로 했다. 센터 측이 박물관에 빌려준 병마용은 10개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추산에 따르면 기원전 210∼209년에 제작된 이 병마용의 개당 가치는 450만달러(약 48억원)에 달한다. 산시성 문물교류센터 관계자는 “지금껏 40여 년 동안 60여 개국에서 260차례 이상 병마용을 전시했지만, 이 같은 일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라며 “병마용은 국보로서 그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평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델라웨어주에 사는 마이클은 지난해 12월 21일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하던 중 공개되지 않은 전시장에 들어간 뒤 병마용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병마용의 왼손 손가락을 하나 부러뜨린 후 이를 훔쳐 달아났다.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 방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산시성 시안의 진시황 병마용 1호 갱도를 방문해 관람하는 모습. 바이두 캡처
박물관은 지난달 8일 병마용 손가락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FBI에 신고했다. FBI는 수일간의 추적 끝에 로하나를 델라웨어의 있는 그의 집에서 체포하고, 책상 서랍에서 부러진 병마용 손가락을 찾아냈다. 미국 검찰은 그를 예술품 절도 및 은폐 등의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진시황릉의 병마용갱(兵馬俑坑)은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1km가량 떨어져 있는 유적지다. 흙을 구워 만든 수많은 병사, 말 등의 모형이 있는 갱도인데 1974년 농민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4개의 갱도가 발견됐다. 병용은 키가 184cm에서 197cm로 큰 편이며 장군이 병사들보다 크게 만들어져 있다. 병마용은 전사, 전차, 말, 장교, 곡예사, 역사, 악사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발굴된 4개의 갱도 중 3곳에 모두 8000여 점의 병사와 130 개의 전차, 520 점의 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상당수가 흙 속에 묻혀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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