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 전시됐다가 손가락이 훼손된 병마용. 붉은색 원안에 왼쪽 엄지손가락이 잘린 모습이 보인다. 바이두 캡처 |
신문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문물교류센터는 병마용 손가락 훼손 및 절도 사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사건 당사자인 미국인 대학생 마이클 로하나(24)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키로 했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복구팀을 파견해 당초 작성된 계약서에 따라 보상금도 청구하기로 했다. 센터 측이 박물관에 빌려준 병마용은 10개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추산에 따르면 기원전 210∼209년에 제작된 이 병마용의 개당 가치는 450만달러(약 48억원)에 달한다. 산시성 문물교류센터 관계자는 “지금껏 40여 년 동안 60여 개국에서 260차례 이상 병마용을 전시했지만, 이 같은 일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라며 “병마용은 국보로서 그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평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델라웨어주에 사는 마이클은 지난해 12월 21일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하던 중 공개되지 않은 전시장에 들어간 뒤 병마용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병마용의 왼손 손가락을 하나 부러뜨린 후 이를 훔쳐 달아났다.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 방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산시성 시안의 진시황 병마용 1호 갱도를 방문해 관람하는 모습. 바이두 캡처 |
진시황릉의 병마용갱(兵馬俑坑)은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1km가량 떨어져 있는 유적지다. 흙을 구워 만든 수많은 병사, 말 등의 모형이 있는 갱도인데 1974년 농민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4개의 갱도가 발견됐다. 병용은 키가 184cm에서 197cm로 큰 편이며 장군이 병사들보다 크게 만들어져 있다. 병마용은 전사, 전차, 말, 장교, 곡예사, 역사, 악사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발굴된 4개의 갱도 중 3곳에 모두 8000여 점의 병사와 130 개의 전차, 520 점의 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상당수가 흙 속에 묻혀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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