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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막자" 日, 항생제 덜 쓰는 병원에 '돈' 준다

입력 : 2018-02-18 19:24:21 수정 : 2018-02-18 19: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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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감기 등 미처방 땐 800엔” / 정부, 내성균 억제 위한 특별조치 일본 정부가 ‘슈퍼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영유아의 감기나 설사 증상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의사가 영유아의 감기나 설사 증상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병원이나 진료소 측에 800엔(약 8050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오는 4월부터 개정되는 진료보수에 포함하기로 했다. 의사가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는데도 보호자 등이 항생제를 요구하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낫는다” 등 적절한 설명으로 이해를 시키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항생제는 폐렴 등을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감기와 독감에는 효과가 없다.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의 체내와 주변 환경에 어느 정도 존재하며, 항생제를 사용해 다른 균을 사멸시켜도 내성이 생긴 균은 살아남아 증식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의하면 2015년 일본 전국 병원에서 발견된 황색포도상구균의 48.5%가 항생제 내성균이었다. 후생노동성은 이 비율을 2020년까지 2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항생제 적정 사용 안내서를 만들기도 했다. 안내서는 경증 감기와 설사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중증 사례에 한정해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생노동성은 병원에서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하도록 교육하거나 내성균의 발생률을 조사하는 의사·약제사 등의 팀을 설치한 경우에도 보수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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