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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실천하고 떠난 美고교 풋볼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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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6 17:40:52 수정 : 2018-02-16 1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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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사건 당시 총탄에 몸 던져 여학생들 구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몸을 던져 학생들을 구하고 본인은 숨진 이 학교 교사의 사연이 알려져 미국사회가 온통 슬픔에 빠졌다.

16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 사망자 17명 중에는 이 학교 풋볼팀 코치 애런 파이스가 포함됐다. 파이스는 이 학교 졸업생으로 풋볼팀 코치 겸 학교 보안요원으로 근무했다. 늘 솔선수범해 남을 돕고 곤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기에 파이스는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교사로 꼽혔다.

총기 난사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 학생들에 따르면 파이스는 총성이 울리는 곳으로 달려가 여학생들을 향해 날아드는 총탄 앞에 몸을 던져 심한 총상을 입었다. 이 학교 재학생 콜튼 하브(17)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이스 코치가 총성이 나는 곳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로부터 파이스 코치가 여학생 3명에게 날아오는 총탄 앞으로 뛰어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8살배기 딸의 아버지인 파이스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술대 위에서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 이웃들은 한결같이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다”고 애도했다. 이 학교 풋볼팀은 트위터에 “파이스 코치는 자신을 희생해 총격범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다 총격을 당했다. 그는 우리의 마음과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사회는 애도 분위기에 휩싸였다. 곧 열릴 파이스의 장례식에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재학생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석할 전망이다. 지역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 아이들은 그(파이스 코치)를 사랑했다”며 울먹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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