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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 총기난사범, 범행후 태연히 패스트푸드점에· 소방벨 작동시켜 학생들 모이게 해

입력 : 2018-02-16 10:04:36 수정 : 2018-02-16 1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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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범 니콜라스 크루스가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기를 난사해 최소 17명을 숨지게 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니콜라스 크루스(19)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으며 범행 후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를 사 먹은 것으로 드러나 반사회적 사이코패스 성향임을 암시했다.

크루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가스 마스크와 AR-15 반자동 소총, 다량의 탄창 등을 소지한 채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를 일으켰다.

15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크루스는 보다 많은 학생들을 노리기 위해 소방 벨을 일부러 작동시켜 학생들을 복도로 나오게 한 뒤 총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빌 넬슨(플로리다) 상원 의원은 연방수사국(FBI)의 브리핑 등을 토대로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크루스가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면서 "확실히 준비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또 "크루스는 당시 방독면을 쓰고 있었으며 연막 수류탄까지 소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크루스는 범행 후 대피하는 학생들의 무리에 섞여 학교를 빠져나온 뒤 태연하게 인근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먹었다.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의 스콧 이스라엘 국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크루스가 학생들 사이에 끼여 도망쳐 나온 다음에 근처 월마트에 갔고 매장 안에 있는 서브웨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주문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국장은 "크루스가 그 다음에 걸어서 맥도날드 매장에도 들어갔으며 맥도날드 매장을 떠난 뒤 40분가량 지나 한 명의 경찰관과 맞닥뜨렸고 이 경찰관에 의해 체포됐다"고 알렸다.

크루스는 범행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코럴 스프링스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크루스의 명확한 범행동기에 대해 수사당국이 조사 중인 가운데 크루스가 전(前)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벌인 것 등과 관련해 지난해 퇴학당했다는 증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수학 교사인 짐 가드는 총기참극 이후 학생들로부터 들었다면서 크루스가 한 여학생에게 스토킹 수준의 집착을 보였었다고 전했다.

 한 여학생은 "누군가 일을 벌이면 그(크루스)가 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크루스의 친척에 따르면 크루스와 그의 형은 어렸을 때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의 부모인 린다와 로저 크루스에게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로저 크루스는 10년 전에, 어머니 린다는 지난해 11월 각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스의 친척들은 크루스가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정신적으로 특별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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