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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이방카, 김여정 꺾고 '외교 댄스' 금메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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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6 17:23:48 수정 : 2018-02-17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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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에 ‘외교 댄스’ 부문이 있다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금메달감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김여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비교하면서 “북한의 이방카가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창 외교 올림픽의 초반전 상황이다. 북한의 이방카가 아닌 미국의 진짜 이방카는 아직 출전하지 않았다.

이방카는 김여정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미국에서 조용히 지켜보면서 출전 순서를 기다렸다. 이제 곧 이방카의 차례가 온다. 이방카는 미국 정부의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 경기장을 찾고, 폐막식에 참석하는 등 ‘외교 댄스’ 경연장에 출격한다. 김여정과 이방카가 쇼트트랙처럼 한 경기장에서 겨루지는 않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개별 경주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대리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고,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으며 정치범 수용소에 수많은 주민을 가둔 스탈린식 독재자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로 다른 나라의 원성을 사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이민자 탄압, 백인 우월주의 노선 등으로 인해 거센 저항에 직면해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는 ‘정치 공주’를 내세워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은 김여정을 통해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인 것 같은 코스프레를 했다. 그런 시도는 일단 한국과 국제사회에 먹혔던 게 사실이다. 트럼프는 이방카를 통해 실추한 미국과 백악관의 품격을 높이려 한다. 김여정과 이방카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대리인일 뿐 아니라 ‘얼굴마담‘이다.

두 ‘정치 공주’의 한국 데뷔전 전략은 판이하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은 ‘수수한 사람의 얼굴’을 내밀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김여정이 예상과 달리 권력이나 부를 드러내지 않았고, 단순한 옷차림에 화장기없는 얼굴, 수수한 머린핀 장식을 했다”고 지적했었다. WP는 김여정이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스핑크스의 미소’만 지었다고 소개했다.

이방카는 패션모델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이방카’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여성 기업인 출신이다. 그런 이방카는 한국에서 여성미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일하는 여성 이방카

트럼프는 정치판에 뛰어들 때부터 극단적인 ‘반이민’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 트럼프의 과격한 이미지를 상쇄하는 카드로 이방카가 트럼프 캠프의 얼굴로 등장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적했다.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맡고 있다. 이방카는 세 자녀를 둔 ‘워킹 맘’으로 일하는 여성을 대표한다.

이방카는 여성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 윈프리의 골든 글로브 시상식 ‘미투’ 관련 연설을 칭송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포르노 여배우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 (약 1억 4000만 원)을 준 사실이 드러나는 등 성 추문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방카는 의연하게 여성의 편에 섰다.

이방카는 한국 방문을 통해 조용하면서도 균형 잡히고 밝은 이미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망했다. 이방카의 한국 데뷔전은 한국 정부가 그녀를 위해 어떤 무대를 마련해주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여정을 특급 대우했던 문재인 정부는 김여정보다 극진하게 국빈급으로 이방카를 환대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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