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 폴리시는 “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초점을 맞춰 정보 능력을 대폭 증강해왔고, 미국의 사이버 전쟁 및 정보기관의 작전 준비는 거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총력전 수준에 달한다”고 미국 정부의 전·현직 관리 6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전직 관리는 FP에 “첫 번째 총알은 사이버로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FP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룬 사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한국과 일본 등에서 극비리에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 공격 준비 작업에는 해당 지역에 침투할 수 있는 광케이블 설치, 원격 기지와 탐지 포스트 설립 등이 포함됐고, 이들 기지와 포스트에서 해커들이 외부 세계와 단절된 북한의 인터넷 시스템에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은 지난해 5월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차원에서 ‘한국미션센터’(KMC)를 신설했고,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KMC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연말연시가 끝난 뒤 현재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로 반테러, 마약 단속 요원들이 갑자기 새로운 임무 수행 명령을 받았거나 한반도 감시 업무 쪽으로 임무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FP가 보도했다. 특히 DIA의 첩보 기관인 ‘국방기밀서비스국’(DCS)에는 최정예 한반도 전문가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폼페오 CIA 국장은 최근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일련의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현재 미국 정보기관이 준비하고 있는 옵션 중의 하나가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시장에서 해킹으로 거액을 탈취하고 있는 북한에 사이버 보복 공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