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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페어 전설 사브첸코, 5수 만에 눈물의 첫 금메달

입력 : 2018-02-15 19:12:44 수정 : 2018-02-15 19: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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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브뤼노 마소가 연기를 마친 뒤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금메달을 차지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전설' 알리오나 사브첸코(34·독일)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무려 5수 끝에 꿈에 그리던 첫 금메달을 따내고는 펑펑 울었다.

브뤼노 마소(29)와 짝을 이룬 사브첸코는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스케이팅에서 총점 235.90점을 받아 우승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5번의 도전 끝에 따낸 금메달이다.

1999-2000시즌에 데뷔했으니 성인 무대에서 활동한 지 무려 19년 만에 이룬 꿈이기도 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도 등장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사브첸코는 페어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8∼2009년, 2011∼201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14년에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두 명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그가 수집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만 10개에 이른다. 이 중 5개가 금메달이다.

이렇게 화려한 이력에도 사브첸코에게는 딱 하나가 부족했다. 올림픽 금메달이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사브첸코는 우크라이나 대표로 출전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차례 올림픽에 나섰으나 동메달만 2개를 따는 데 그쳤다.

이미 피겨 선수로서 환갑을 넘긴 나이에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 사브첸코는 1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쳐 또 좌절하는 듯했다.

그러나 사브첸코는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새날이 밝으면 또 싸워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고는 15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단 한 개의 연기 요소에서도 감점을 받지 않는 완벽 연기를 펼친 끝에 기적적인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16명의 프리스케이팅 진출 선수 중 13번째로 연기한 사브첸코는 마지막 동작을 마친 직후 최고의 연기를 펼쳤음을 직감한 듯 그대로 빙판에 드러누워 감격을 만끽했다. 그 위로 마소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포개져 껴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상위 선수들의 대기석에 파트너 마소와 함께 앉아 초조하게 다음 팀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마지막 출전팀인 예브게니아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의 순위가 4위로 확정되는 순간, 사브첸코는 마소와 함께 오열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만 흘리던 사브첸코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축하하는 관객들을 향해 환희의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사브첸코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소에게 '우리는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 꿈이 이뤄졌다"며 "마소와 새해를 함께 맞으며 2018년을 우리의 해로 만들자고 했는데 그것도 현실이 됐다"고 감격을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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