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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엔진성능 지적에도…中, '젠-20' 왜 서둘러 배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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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5 10:31:33 수정 : 2018-02-15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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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미공군 겨냥…엔진성능 떨어져 작전능력 한계 지적도
중국은 최근 공군작전 부대에 실전배치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 20’을 산동지역에 우선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반도와 일본에 전개되는 미 공군스텔스 전투기인 F-35 전력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만큼 중국이 동북아 지역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엔진 성능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 젠 20을 서둘러 배치한 것도 공군 전력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젠20. 바이두 캡처
◆젠 20 산둥지역 우선 배치...동북아 미 공군 전력 경계

중국 군사전문 매체인 신랑 군사망은 14일 젠 20이 전투부대에 실전배치되면서 산둥(山東)반도 지역에 우선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산둥반도 모 공군기지와 창저우(滄州) 비행훈련기지, 동부전구(戰區)의 공군 ‘왕하이(王海)’ 대대 등 3곳을 젠 20이 배치된 부대라고 꼽았다.

중국 공군은 중국 전역을 7개의 작전구역으로 나누고, 총 13개의 사단급 사령부가 7개의 작전 구역을 각각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선양, 베이징, 난징, 광저우, 청두, 란저우, 지난 등에 위치한 각각의 사단급 사령부는 전투기와 전폭기 등 항공 전력과 지원부대, 그리고 방공부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산둥성 지역 공군 부대는 한반도와 일본 등 태평양 지역을 겨냥한 공군 전력이다. 비상시 한반도 출격은 물론 일본 열도도 30분 안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특히 이번에 실전배치 된 젠 20은 중국이 F-22와 F-35 등 미국 스텔스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전투기로 작전 반경이 2000km에 달하는 등 장거리 작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1월 시험비행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중국 공군은 지난해 진행한 훙젠(紅劍) 군사훈련에서 젠 20이 젠 10 등 기존 전투기를 상대로 벌인 모의 공중전에서 10대 0 완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사시 공중급유 없이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이 가능하고, 필요할 경우 1200km 떨어진 일본 이와쿠니(岩國) 기지로도 출격이 가능하다. 이 기지에는 미 해병 전투비행대 소속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B 80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전투기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군도 미국으로부터 F-35A를 단계적으로 구입해 60대의 비행 전력을 보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엔진성능 의구심 높아...홍콩매체, “작전능력 한계 있을 듯” 지적

젠 20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 엔진성능이 떨어져 작전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 관련해 최근 “젠 20에는 중국 공군이 기존에 계획했던 ‘WC-15’ 엔진이 아닌, ‘WC-10’의 개량형이 장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2015년 육상 시험 과정에서 WC-15엔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관련 결함이 보강되지 않아 이번 젠 20 전투기에는 장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젠 10, 젠 11 등에 쓰이는 ‘WS-10 타이항’ 엔진을 개조한 ‘WS-10B’ 엔진이 장착됐다. 중국이 개발한 WS-10 엔진은 섭씨 2000℃ 온도에 견딜 수 있고, 엔진 수명도 기존 800시간에서 1500시간까지 늘렸다. 미 공군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록히드마틴 사의 ‘F-22 랩터’에는 프랫 앤드 휘트니(P&W) 사의 ‘F119’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F119 엔진은 수명이 4000 시간 이상에 달하고, 가속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도 초음속을 유지하는 ‘슈퍼 크루즈’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가 이륙하는 모습. 바이두 캡처

◆젠 20 왜 서둘러 배치했나?...“아시아태평양지역 미 공군 전력 강화 대응”

중국 군이 이 처럼 차세대 엔진을 장착하지 않은 젠 20을 서둘러 배치한 배경이 주목된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인 일본 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력한 안보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한 중국이 젠 20의 전투부대 배치를 통해 동중국해 일대에 견고한 방어선을 형성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과 인도 등 주변국과의 공중전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미 공군 F-22와 F-35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군 전력차도 어느 정도 해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공중에서 기동하는 모습. 바이두 캡처


미국은 인도와 일본과 연계해 ‘인도 태평양’ 전략을 구축 중국 봉쇄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도 공군 전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공군용 F-35A 42대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6월 1호기를 출고했다. 또 해군용 수직이착륙 기능이 있는 F-35B 구매 계획도 있다. 인도양 상의 강력한 견제세력인 인도도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인도는 최근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공군지휘학원 왕밍즈(王明志)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젠 20 배치는 복잡한 정세 속에서 공군의 적응능력을 높이고, 남중국해 주권과 안보 및 해양 권익을 수호하는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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