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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대신 맞선보는 日부모들…"이렇게라도 해야.."

입력 : 2018-02-16 13:00:00 수정 : 2018-02-14 12: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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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혼기가 찬 자녀를 대신해 자녀의 결혼 상대를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대리혼활은 자녀의 신상명세서를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남은 당사자들의 의사에 결정된다고 전해졌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결혼 상대를 찾는 ‘대리혼활’이 늘면서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리혼활은 지난 2000년 한 결혼상담소의 이벤트를 계기로 확산했다.
미혼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리혼활은 자녀의 ‘신상명세서’를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자녀를 대신해 상대의 외모나 경제력 등을 살피고 집으로 돌아와 자녀에게 의사를 묻는다. 만남은 자녀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며, 일부는 자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는 등 강요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졌다.

부모들의 대리혼활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비롯됐다.
부모 세대는 결혼을 당연시하고 ‘결혼하면 행복하다’는 의식이 강한 반면, 자녀 세대는 결혼을 선택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반영하듯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50세까지 결혼한 적 없는 사람의 비율은 60년대만 해도 1%대에 그쳤지만, 2015년 기준 남성 23.37%, 여성 14.06%까지 급증했다.

한편 행사는 늘 성황이다. 지난해 12월 도쿄 행사장에는 60~70대 부모들이 모여 대리맞선을 진행했다.

참가비는 1만 3000엔(약 12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100명 넘는 부모들이 자녀의 짝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대리맞선에 참여한 70대 여성은 아들의 혼인을 위해 딸과 함께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상대 14명과 신상명세서를 공유하며 “아들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올해는 꼭 결혼하길 바란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자녀들은 부모의 대리맞선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싫지 않은 모습이다.
부모의 대리맞선으로 남성을 만나 교제 중인 30대 여성은 “‘혼자보다 둘이 더 좋다’는 부모의 말에 가족을 꾸리고 싶었다”며 “좋은 사람을 만나 부모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대리혼활을 두고 일부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들은 결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결혼이 미래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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