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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 여사제 있었을까…"평창서 동검과 묻힌 사람은 여성"

입력 : 2018-02-14 11:25:16 수정 : 2018-02-14 11: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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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하리 고분의 출토 당시 모습.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제공]
국내에서 피장자의 인골과 비파형동검이 처음으로 동시에 출토된 평창 하리 청동기시대 고분의 주인이 여성으로 드러났다.

강원대 중앙박물관(관장 김창석)은 김재현 동아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하리 고분에서 나온 인골의 형질을 분석해 신장 160.4㎝의 20대 여성임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2016년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하리 240-4번지의 개인주택 신축 대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기원전 500년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묘에서 인골과 길이 26.3㎝, 최대 폭 3.8㎝ 크기의 비파형동검을 찾아낸 바 있다.

비파형동검은 청동기시대 무기나 제기(祭器)로, 매장 당시 부러뜨려 묻은 것으로 판단됐다.

김재현 교수는 "청동기시대 인골 자체가 워낙 드물다"면서 "하리 고분의 인골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뼈의 굵기나 두개골 파편 등을 분석해 여성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DNA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가부장제의 영향을 받아 막연하게 청동기시대 수장은 모두 남성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조사로 여성 수장이나 제사장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청동기시대 사회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선사시대 고고학을 전공한 한 학자는 "청동기시대에 제정일치가 이뤄졌는지, 우두머리 계층이라고 할 만한 초기 계급화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있어야 무덤 주인공의 성격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과제가 생긴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 중앙박물관은 3월 초부터 하리 고분 유물을 복원해 전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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