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페라리 몰고와 귀금속 챙겨 달아난 10대, 눈에 띄는 차 때문에 잡혀

10대가 '입금 완료'라는 가짜 문자메시지를 업주에게 보인 뒤 귀금속을 챙겨 달아났지만, 너무 눈에 띄는 차 때문에 붙잡혔다.

10대는 아는 사람에게 빌린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 왔다가 역시 이 차를 이용해 도망쳤다. 페라리라는 차종과 색깔 모두 희귀하기에 경찰이 더 쉽게 추적, 검거에 이르렀다.

14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A(19)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중구에 있는 한 귀금속 가게 인근에 빨간색 페라리를 주차한 뒤 금은방으로 들어와 금팔찌 1개와 금목걸이 2개를 골았다.

A 씨는 업주에게 계좌로 대금을 이체시켜주겠다고 한 뒤 입금 문자를 보여줬다.

'800만 원 상당이 업주의 계좌에 입금됐다'라는 내용의 가짜 문자메시지는 A씨가 사전에 만든 것.

여유 있게 귀금속을 들고 A씨가 사라졌고 뒤늦게 입금이 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업주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통해 A씨가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 도망가는 장면을 확인, 차주가 A 씨 지인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경찰은 페라리 차주를 통해 A 씨를 광안리 커피숍으로 유인, 현장에서 체포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