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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권 재편 움직임 꿈틀…민진·희망 합당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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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4 10:28:19 수정 : 2018-02-14 1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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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야권에 재편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창당해 제1야당이 된 진보계 입헌민주당, 비슷한 시기 여당과 야당 출신 의원들이 합쳐 창당한 보수계 희망의당, 당시 제1야당이었다가 두 당에 의원들을 내주고 몰락한 민진당이 야권연대 구성 문제를 놓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민진당과 희망의당 사이에 합류론이 나오고 있다. 민진당 내에서는 내년 통일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해 다른 당과 합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헌법 등 기본 정책을 둘러싸고 노선 대립이 표면화하는 희망의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는 정책 측면에서 민진당으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지지단체인 일본 노동조합의 중앙조직인 렌고(連合)는 합류를 지지하고 있으며, 민진당과 희망의당 집행부가 반대론을 누를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되고 있다.

민진당은 지난 4일 열린 당대회에서 민진당이 분열해 생겨난 입헌민주당과 희망의당을 상대로 한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채택했다. 오쓰카 고헤이(大塚耕平) 민진당 대표는 “최대한 조기에 중도적인 새로운 당으로의 이행을 목표로 한다”고 표명했다. 당명 변경을 포함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당의 간사장도 “5월1일을 목표로 새로운 당의 이름이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의 배경에 있는 것은 지지단체인 렌고와 당의 지방조직을 중심으로 “민진당인 채로는 내년 통일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불만이다. 렌고가 품고 있는 조직 내 의원은 입헌민주당, 민진당, 희망의당 3곳으로 분산돼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조직 내 후보가 다른 정당에서 출마하는 사태도 예상되고 있다. 민진당과 희망의당이 합류한다면 표의 분산을 어느 정도 억누를 수 있다.

합류의 행방을 결정할 열쇠를 쥔 것은 희망의당의 대응이다. 이 당의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참의원 의원단 대표는 지난 7일 당 임원회의에서 당사자가 합의한 뒤 당을 분할하는 ‘분당’을 제안했다. 분당이 실현되면 고이케 유리코 전 대표(도쿄도지사)와 창당에 참가한 일부 멤버의 보수색이 약해져 “민진당과 연계하기 쉬워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마키 대표는 이달 내라도 결론을 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의당 내에 민진당으로부터 합류한 의원들도 한마음이 아니다. 희망의당 오구시 히로시(大串博志) 중의원 등은 지난 8일 오쓰카 대표와 회담했다. 오구시 의원 등은 민진당으로의 복당을 요청했다. 오쓰카 대표는 개인의 복당에 신중한 입장으로, 다마키 대표에게 당 차원의 결론을 내도록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진당 내에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생겨난 감정적인 응어리도 남아 있다. 중의원 회파 ‘무소속회’ 대표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상임고문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당 내 반대로 민진당과 희망의당이 통일회파 결성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으면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견제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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