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오던 중 갑자기 쓰러진 여성 앞에서 침착한 대처로 위기 넘긴 중국의 30대 의사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의 한 종합병원 레지던트인 첸 쉬(31)는 앞선 주말 신혼여행 마치고 돌아오던 중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류마티성 심장병(Rheumatic heart disease)을 앓던 여성은 이륙 3시간이 지났을 무렵, 숨을 헐떡이는 등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이 류마티성 심장병(Rheumatic heart disease)으로 쓰러졌을 당시 기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맥박과 혈압을 체크한 첸씨는 기내 산소마스크를 여성의 얼굴에 연결했다. 금세 상태가 안정된 여성에게 더 큰 일은 생기지 않았다.
첸씨는 “여성은 오랜 여행에 지친 것 같았다”며 “기압변화 때문에 가슴에 통증을 느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호흡이 어려웠던 것 빼고는 별문제 없어서 곧바로 산소마스크를 연결했다”며 “여성을 똑바로 앉히고 약간의 물을 마시게 했다”고 덧붙였다.
첸씨와 아내 리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첸씨의 아내 리씨는 남편을 칭찬했다. 리씨도 같은 병원 의사다.
리씨는 “남편은 늘 다른 사람 돕기를 좋아했다”며 “누군가 칭찬할 때마다 늘 남편의 얼굴은 새빨개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이번 신혼여행은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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